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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식충식물 코브라풀 키우기

by 공부하는 식집사 2025. 2. 18.

코브라풀은 척박한 땅에 사는 특이하게 생긴 식충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식충식물은 멀리서 보면 흡사 꽃봉오리 무리로 보여서 예쁜 꽃밭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식충식물 코브라풀 키우기

 

코브라풀의 유래

코브라풀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식물이 무리 지어 피어 있는 모습을 보면 마치 수많은 코브라 뱀들이 머리를 위로 한껏 추켜올리고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모습과 매우 비슷합니다.  양 옆으로 하늘거리는 모습까지 보게 되면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해집니다. 그래서 이름을 참 잘 지은 것 같기도 합니다.

 

 

코브라풀 생김새

코브라풀의 꽃봉오리처럼 생긴 입구 밑에는 늘어져 자라는 두 갈래의 잎이 있는데 이것은 마치 리본 같기도 하고 생선꼬리 같기도 한 모양입니다. 이 잎이 꽃잎같이 화려하여 예쁜 꽃처럼 보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꽃봉오리처럼 생긴 입구와 밑으로 뻗어 자라는 두 갈래의 화려한 잎을 가리켜 포충잎이라고 합니다. 포충잎은 곤충을 잡아먹기 위해 잎이 변형된 것을 말합니다. 아마 꽃처럼 화려한 이유는 곤충을 속이기 위함인 것 같습니다.

포충잎은 붉은색을 띠고 있는데 여기에 있는 흰 반점들이 낮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통 속이 훤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빛에 반사되어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이 마치 황금처럼 보이는데, 그 모습을 보고 인디언들은 '황금 항아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코브라풀의 곤충 유인 방법

코브라풀의 포충구에서는 달콤한 꿀을 분비하여 곤충들을 유인하지만, 반면에 아름다운 모습 이면에서는 맡을 수 없을 것 같은 쿰쿰한 썩은 듯한 향기까지 내뿜습니다. 그런데 이 쿰쿰한 썩은 내가 곤충들을 유혹합니다.

이 냄새를 맡고 곤충들이 유인되어 오기 때문입니다.  유인되어 온 곤충들은 이 포충구에 부딪혀 밑으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이 포충구에는 엽록소가 별로 없어서 유리처럼 보이고 이걸 곤충들은 구멍이 나 있다고 착각하기 때문에 미끄러워 떨어지는 것입니다. 

포충구의 입구는 초를 바른 것처럼 표면에 윤기가 있어 미끄럽기 때문에 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미끄러워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곤충들은 코브라풀의 붉은색 부분에 내려앉으면 순식간에 통 속으로 미끄러져 빨려 들어갑니다. 일부 곤충들은 그것을 알고 자기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역이용하기도 합니다.

이 포충잎 속에는 개미나 나방 같은 곤충은 물론 민달팽이 등 복족류에 해당하는 것들이 사체까지 가득합니다. 그래서 아주 작은 딱정벌레들이 이 사체들에 기생하여 살아가기도 합니다. 또한, 포충잎 입구에 거미가 줄을 쳐놓고 날아오는 곤충들이 거미줄에 걸리면 새치기하여 잡아먹기도 합니다. 

코브라풀은 1m 정도의 머리를 치켜든 뱀처럼 보이지만 아직 어릴 때에는 리본처럼 생긴 두 갈래의 잎이 땅에 닿을 정도로 키가 작고 상대적으로 꿀샘이 많습니다. 그래서 개미들의 경우 그 꿀샘의 냄새를 맡고 줄을 지어 기어올라가 통 속에 빠져 죽기도 합니다. 

 

코브라풀 키우기

뱀의 머리를 닮은 코브라풀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북부와 오리건 주의 남부에만 자생하는 1 속 1종의 독특한 식충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경사진 지형에서 자생하고, 자생하는 지형의 특성이 땅 속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곳이어서 땅 속 온도가 365일 내내 선선한 온도를 유지합니다.

그래서 이 식물은 지하부를 선선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재배할 때 필수 조건이 됩니다. 생육환경이 적합한 자생지에서는 1m까지 잘 자라는 식물이지만, 사람이 재배할 경우 30~40cm가 평균적이며 봄에 꽃대가 나와 꽃을 피운 다음 새순을 맺는 것이 특징입니다. 

 

자생지가 고산지대이고 물이 솟아 선선함을 유지하는 지형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재배할 경우에도 소형의 환풍기 등을 활용하여 화분에 바람을 불어넣고 수분을 증발시키는 등의 방법을 써서 시원한 상태를 유지시켜 재배합니다. 

 

병충해로는 진딧물과 흰 가루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진딧물의 경우 최대한 농약을 쓰지 않고 잡아서 죽이거나,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무당벌레 등을 방사하여 생물학적인 방법으로 방제를 하면 좋습니다. 

흰 가루병의 경우 원예용 살균제를 뿌려주어 방제하는 데, 효과가 없을 경우는 식물 자체를 과감히 태워버려야 다른 곳으로 전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부만 선선하게 유지를 잘해준다면 한여름에도 잘 자라 화분에 새순을 돋게 할 수 있습니다. 

 

번식은 종자를 받아 파종하거나 포기 나누기를 통해 할 수 있습니다. 이 식물의 종자는 가시 모양의 돌기물로 덮여 있는데 저면관수하듯 물을 넣은 받침에 얕은 분을 넣어 물이 스며들게 한 후, 파종하면 발아합니다. 떡잎이 나온 후 본잎은 그 끝이 가늘고 길어져 모양이 좀 달라 다른 식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본 잎이 나온 후에는 지하부를 선선하게 유지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