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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착생 식충식물 난초아재비, 식충나무 트리피오필름

by 공부하는 식집사 2025. 2. 19.

착생 식충식물 난초아재비에 대해

난초아재비(Orchidoi des montana)는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열대 지방에 살고 있습니다. 생김새가 난초 같아 붙여진 이름이지만 난초과와는 다른 통발과에 속하는 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대부분의 식충식물의 자라는 모습과는 다르게 나무줄기에 착생하여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착생란과 비슷하게 살아가는 환경이나 모습을 가진 이 식물 뿌리 밑에는 10cm 정도 되는 덩이줄기(식물의 땅속에 있는 줄기 끝이 양분을 저장하여 크고 뚱뚱해진 땅속줄기)가 있습니다. 이것은 건조한 시기를 대비해서 물을 저장하는 기관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식물은 한 줄기에 지름이 4cm 정도 되는 4~5개 정도의 흰 꽃을 피우는데 이 꽃의 크기는 식충식물 중에서 가장 큰 꽃입니다. 7월 말 정도 되면 우기가 물러가면서 난초아재비는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난초아재비는 꽃을 화려하게 피워내 가루받이를 해줄 매개체를 유혹합니다. 이 꽃의 향기를 맡고 딱정벌레들이 몰려들어 매개체 역할을 해줍니다. 

이렇게 꽃들이 가루받이에 성공하면 씨앗을 맺을 수 있습니다. 

 

나무둥치에 착생하여 사는 난초아재비의 열매가 노랗거나 붉게 변하면 이것은 생물들에게 다 익었다고 알리는 방증이 됩니다. 이 열매의 화려한 색깔이 동물들을 유혹하기 위한 방편이 됩니다. 

이런 씨앗은 새들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이 됩니다. 씨앗은 밑으로 떨어지지 않고 나뭇잎에 붙어 있기도 하는데 이것은 씨앗 겉면에 끈적끈적한 물질이 있어 나뭇잎에 붙어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씨앗의 또 다른 특징은 매우 단단하다는 것이다. 마치 수분을 머금은 것처럼 풍부해 보이지만 매우 딱딱해서 먹을 수 없습니다. 

착생 식충식물 난초아재비, 식충나무 트리피오필름

 

식충나무 트리피오필름에 대해

트리피오필름은 식충식물 중에서도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부분의 식충식물이 풀인 것과는 달리 '나무'라는 점입니다. 이제는 지구에서 거의 사라진 이 식충나무는 서아프리카의 쉬에라, 레오네와 리베리아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나무는 처음에는 이나무과에 소속되어 있었으나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여러 가지 다른 점들을 발견한 후 지온코필름과로 독립시켰습니다.  트리피오필름 한 종만 있는 1과 1 속 1종의 단형(單型) 식물입니다.

 

이 트리피오필름의 특이한 점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일반 식물과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잎 또는 그 밖의 통발 등을  활용하여 곤충을 잡아 소화, 흡수할 수 있도록 발달되어 있습니다. 이 발달된 특별한 장치로 생육 기간 내내 똑같은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그런데 트리피오필름은 대부분의 식충식물이 특별한 장치를 이용하여 생육 내내 똑같은 모습을 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건기, 우기에 따라 모습이 달라집니다. 

건조한 시기에는 보통의 식물과 같은 잎으로 생육하고, 우기가 되면 포충기관인 샘털이 있는 잎을 발달시켜 곤충을 잡아 소화, 흡수하는 것으로 변신합니다.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하는 특이한 식충나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기에는 드러나지 않던 샘털이 매우 빼곡하게 자라 있는 포충잎을 자라게 하고 빛나는 이슬방울이 맺힙니다. 이 빛나는 이슬방울이 곤충들을 유혹하는데 우기에 비를 피해 날아 들어온 곤충들은 꼼짝없이 잡히게 됩니다. 트리피오필름의 이슬방울은 파리잡이 끈끈이와 똑같은 기능을 하여 끈끈한 액체에 붙은 곤충들은 다시 빠져나올 수가 없습니다. 

트리피오필름이 식충식물이라 알려진 것은 1979년으로 곤충 사냥이 질소 함유물을 획득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부터입니다. 

 

크고 화려한 꽃으로 곤충들을 유혹하여 에너지원으로 쓰고 종자를 번식시키는 난초아재비, 계절마다 모습을 달리하여 곤충들을 잡아 생육하는 트리피오필름 2가지 식물 모두 신기한 생육 방법을 가지고 있어 각 식물에 대한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