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식물

식충식물의 재배 방법 및 관리

by 공부하는 식집사 2025. 2. 20.

식충식물이 인기를 끌게 되면서 식충식물의 재배 방법이나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식충식물을 기르게 되면 자생지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한 몇 가지 시설이나 주의사항을 알아야 합니다. 

식충식물의 재배 방법 및 관리

필요한 재배시설

온실 : 습한 환경을 조성하고 따뜻한 온도를 만들어주기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설로는 온실이 있습니다. 우선 햇빛을 잘 받을 수 있는 장소를 선정해야 하는데 주로 남향의 창가 주변에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독주택이나 마당에 살고 있다면 바닥을 20cm 정도 파서 공중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도 됩니다.

요즘에는 시중에서도 조립식 온실을 구매할 수 있어 어렵지 않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여름에는 천장에 창을 적절히 여닫을 수 있게 하야 통기를 조절해야 하나, 그 밖의 계절에는 특별하게 신경 쓰지 않아도 공중 습도 등이 적정한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냉방시설 :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냉방시설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코브라풀, 한지성 벌레잡이제비꽃, 고산성 벌레잡이통풀 등은 더운 환경을 견디기 힘들어하므로 냉방장치를 해주는 것이 필수입니다. 냉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어렵다면 열대 어항용으로 개발된 장치 중에 냉수 순환장치를 사용해 보거나 냉수를 가습기로 분사시키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무가온 프렘 : 무가온 프렘은 한겨울에도 낮에는 제법 온도가 높아지고 습도도 높아져 바깥과는 다른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시설입니다. 식충식물의 대부분이 온대 또는 열대 기온에서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식충식물이 얼거나 추운 환경이 오래되면 다음 해에 생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무가온 프렘 설치로 무사히 월동을 시킬 수 있습니다. 

 

배양토 및 식재 방법

재배 장소를 선정했다면 배양토를 준비합니다. 대부분의 식충식물이 물이끼가 있는 질척한 습지에 자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배양토도 비슷한 환경으로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화분 바닥에는 배수가 잘 되도록 깨진 화분 조각이나 돌, 스티로폼 등을 활용하여 채워주고 미리 물을 축여 놓은 물이끼를 채웁니다. 그리고 식충식물을 포트에서 조심스레 빼내어 심어줍니다. 물을 주었을 때 물이 잘 빠진다면 잘 심은 것입니다. 이외에도 때에 따라 피트모스, 모래 등도 필요할 수 있으니 적절히 섞어 배양토를 만들어 줍니다. 

 

물 주기

식충식물의 관리 중 물 주기는 매우 번거로운 편입니다. 자생지가 습한 환경이다 보니 항상 습기를 필요로 하므로 보통의 식물처럼 분무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이때 화분 받침에 물을 넣고 화분을 넣을 때 물 면을 조금 닿게 하여 밑으로부터 항상 습기를 빨아올릴 수 있게 하면 번거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잘 살펴봐 주어 너무 오래 두어서 썩거나 수온이 높아지고 산소도 부족해지는 것을 방지해주어야 합니다. 

파리잡이끈끈이나 비블리스, 괴경끈끈이주걱류 등은 밑에서부터 물을 스며들게 하여 물을 주는 것보다 건조해지기 전에 적당한 때 위에서 관수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병충해와 그 구제

식충식물의 관리 중에도 병충해를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식충식물도 식물이기 때문에 기르다 보면 해충이 생기는데 그중 가장 골치 아픈 해충은 진딧물이며, 민달팽이 등도 잘 생겨납니다. 

사라세니아의  새순은 특히 진딧물이 많이 끼는 종이므로 신경 써야 하고, 달팽이류는 어린 새싹을 한 번에 모두 없애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려면 달팽이는 야행성이므로 밤중에 한 번씩 살펴 없애주는 것이 좋고, 부득이하게 농약을 사용해야 할 경우는 식물에 직접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식충식물에만 발생하는 특수한 병은 알려진 것이 없으나, 새순이 꼬이거나 축 늘어진 것처럼 힘이 없어 보이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때는 다른 화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격리하고, 되도록이면 분갈이하여 깨끗한 흙으로 갈아주면 좋습니다. 만약 그래도 좋아지지 않는다면 아예 없애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땅귀개류의 눈에 흰 가루처럼 보이는 것이 끼면 병이 생긴 것이라 의심하고, 그에 맞는 살충제를 방제하여 나아지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노력에도 별 차도가 없다면 주저 없이 없애야 다른 화분으로 번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증식

식충식물은 꽃이 핀 후 종자를 채취하여 번식시키는 유성 번식, 포기 나누기, 꺾꽂이 등을 이용하는 무성 번식이 있습니다. 

종자 번식은 누구나 할 수 있도록 쉽고, 종자만 있다면 대량으로 번식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식물을 성체로 키우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파리잡이끈끈이나 벌레잡이통풀의 종류 중에는 6개월 이상이 되어야 발아하는 것도 있으므로 종자 번식을 생각하고 있다면 오랜 시간 발아를 기다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식충식물은 포기나누기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포기나누기를 적절히 잘해주면 세력도 왕성해지고 화분 수도 많아지니 좋은 증식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의할 것은 헤리암포라는 잎이나 뿌리가 매우 연약하므로 포기 나누기를 하려면 대단히 주의해서 해야 합니다.

또한, 포기나누기를 시도할 때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억지로 떼어내어 생육에 지장을 주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일반 식물들과 같이 식충식물도 꺾꽂이를 통해 증식할 수 있습니다. 잎이나 줄기 또는 뿌리의 일부를 젖은 물이끼 속에 꽂아두면 시간이 지나 뿌리가 돋아 파종한 것보다 더 빨리 증식시킬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끈끈이주걱류는 잎꽂이를, 벌레잡이바구니풀이나 파리지옥은 뿌리꽂이를 할 수 있습니다.